우리는 자신의 부족함과 타인의 부족함을 같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 부족함을 인정할 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부족한 사람이다. “주님! 저로 하여금 완전을 지향하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알게 하소서!” 36쪽
세상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최고가 되려고 한다. 전부 일등이 되려고 한다. 세상이 일 중심으로 가는 것도 그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 사제는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일의 성패가 아니라 사랑이다. 43쪽
나무도 사람도 때가 되면 붙들고 있던 것들을 놓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자유로워지고 홀가분해질 수 있다. 언젠가 우리는 생명과도 이별해야 하는 존재다. 죽어야 하는 것이다. 멋지게 죽고 기쁘게 죽으려면 미리미리 훈련해야 하지 않겠나! 47쪽
때로는 눈물도 참아야 하고, 분노도 다스릴 줄 알아야 하며, 3초 정도의 기다림도 느긋하게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배려이고 사랑이다. 아무리 인생이 고단해도 박달나무처럼 마음이 단단해져서는 안 된다. 158쪽
나는 신자들에게도 가급적 웃음을 주고 싶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대부분의 신자들은 재미있지 않아도 잘 웃는다. 그런데 잘 웃지 않는 분들도 있다. 무표정이 습관이 되어 버린 분, 걱정이 많아 웃지 못하는 분도 계신 것 같다. 무표정은 버리고 걱정은 주님께 맡기자. 주님은 웃는 사람을 좋아하신다. 182쪽
꼭 말을 해야만 들리는 것은 아니다. 입으로 내뱉지는 않았어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다. 꼭 눈에 보이는 것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이다. 198쪽
구원救援은 먼 데 있지 않다. 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것, 그 안에 작은 구원이 있다. 205쪽
꿈, 희망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나이에 관계없이 사람은 꿈이 있어야 한다. 희망해야 한다. 참고로, 남에게 예수님 되어주는 것을 자기의 꿈으로 삼은 사람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다. 232쪽
자기 혼자만 정의로운 사람인 양 따지기 좋아하고, 옳고 그름을 지적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때마다 피로감에 시달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사람들을 통해 세상이 더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봉사를 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관점이 조금 다를 뿐이지 뭐가 그렇게 옳고 뭐가 그렇게 그르다는 말인가! 이 세상 삶을 마치고 주님을 만났을 때 그분께서는 무엇으로 셈을 하실까? 사실 주님께 드릴 선물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분이 좋아하시는 선물은 사랑이다. 정의만 강조하다가 자칫 사랑을 놓칠 수 있다. 242쪽
코가 아니라 가슴으로만 맡을 수 있는 냄새가 있다. 바로 사람 냄새다. 누군가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이제는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이고 싶다고. 따뜻한 사람,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런 신부이고 싶다. 251쪽

들어가며
1부 감동을 주는 사람
사람을 소중히
빈자리는 채워져야 한다
기쁨을 주는 짜증
많은 것을 놓치며 산다
최고의 선물
완전한 평등
부족한 사람
감동을 주는 사람
사람 중심
중독
신앙형 인간
가끔은 미쳐도 좋다
단골손님
집중
바보 같은 하느님
돈독
주면서 먹으라고 해야
도로 위의 사랑
똥 누러 갈 적 마음 다르고
자극이 좋다
영양가 높은 것
2부 뜨거운 사람
나는 홀몸이 아니다
마음만 고쳐먹어도/
짤 때는 짜더라도 쓸 때는 써야 한다
리모델링의 대상
개들이 건방을 떨 때
도둑처럼 찾아오는 것
연구대상 1호
방귀를 뀌자
자격 미달/ 여유
예수 폐인嬖人
쓰레기는 쓰레기를 부른다
뜨거운 사람
눈물은 많을수록 좋다
돈 백만 주세요!
불편함이 스승이다
공짜는 없다
착한 거래
정情을 먹고 사는 사람
비풍초똥팔삼
모기 소동
무전여행
박달나무
무엇에 혹하느냐
적과의 동침
3부 주님은 웃는 사람을 좋아하신다
신부가 행복하면
덤 인생
피하는 것이 상책
아무 데나 드나드는 거 아니다
웃는 사람
늘 있어야 할 자리
술을 부르는 신부
본당신부는 각성해야
도가 지나치면
볼 수 있는 눈
감사할 줄 아는 마음
배려할 줄 알아야
장사가 안 되는 것은
관리
미인
허전함
성장하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4부 행복 끝, 또 다른 행복 시작
또 다른 행복의 시작
꿈
멋스러움
어림도 없다
주님께 드릴 선물
균형
융통은 곧 사랑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

글쓴이 : 나봉균 신부
1999년 대전교구 사제로 서품되어 유천동, 조치원, 홍성 성당 보좌를 거쳐 2002년 교구 사회사목국 차장으로 부임했다. 2005년부터는 장애인사목 전담 신부로 지냈고, 2007년에는 대덕구장애인종합복지관장을 겸직했다.
2011년 진잠 성당 주임을 거쳐 2014년부터 교구 사회사목국장으로 있다.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한 번이라도 더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썼다.